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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무심코 건네주는 저자의 위로

by 김시즈 2024. 1. 23.

책 소개



 멋진 거리와 유명한 고층 건물 사이로 젊은 연인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걷는 다채롭고 낭만적인 도시 뉴욕.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고 화려한 뱀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나의 사무실.
모두가 선망하는 지금의 직장에 입성한 나는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으며 더 높은 곳을 향해 갔다.
화려한 뉴욕커로 이름을 날리던 중 사랑하는 연인을 만났고 결혼까지 약속했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는 행복만 가득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결혼식이 열렸어야 했던 날 형이 세상을 떠났다.
말기암 투병을 하던 형은 드디어 고통으로부터 벗어난 듯 편안한 표정이었지만,
가장 존경하고 의지했던 형이 젊은 나이에 암으로 내 곁을 떠나자 나는 모든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더 이상 세상 속에서 꾸역꾸역 애를 쓰고 밀치고 매달리는 일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시끄러운 세상을 떠나 완벽하게 고독한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서의 저자의 시간은 새롭게 흘러갑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라는 책입니다. 경비원과 미술이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미술관의 경비원이란 작품 곁에서 작품을 안내하고 작품과 함께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페트릭 브릭리는 뉴요커라는 유명 잡지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었는데, 결혼도 앞두고 인생이 승승장구하던 시점에 갑자기 저자의 친형이 암에 걸려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게다가 하필 저자의 결혼식이 있던 날 세상을 떠나면서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았던 그 시간의 끝에서 우울감을 심하게 느낍니다. 이때 저자는 자기가 해왔던 모든 일을 멈추고 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로 일을 시작합니다. 미술관 내부에서 작품의 안전을 보존하고 관리 상태를 체크하는 직업을 선택하면서, 이 공간에서 마음을 치유받고 예술을 통해서 위로받으며 더 나아가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그 과정들을 통해 예술을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진정한 예술이란?

 예술은 삶을 각성시켜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품을 읽기 전까지 우리의 삶이 그 예술과 닮은 모습이 되었을 때 비로소 삶에서 예술이 기능한 것이며 예술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오히려 예술과 거리가 멀었던 작가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어떤 거창한 감정과 깊이를 느끼거나 철학적 고찰을 하는 게 아닌, 우리의 삶을 예술 작품 속에서 발견하며 느끼는 작은 감동들이 더 큰 위로와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정신과 치료와 특별한 위로 없이도 고요한 예술관에서 스스로 작품을 보며 삶을 향한 의지를 다시금 가지게 되었다는 점, 대단한 일과 예술적인 삶은 엘리트들만이 창조해 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작품에 나오는 다양한 삶을 살아온 경비원 동료들의 이야기에서도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줄 수 있는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증거로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예술은 우리 인생과 멀리 동떨어진 단순히 교양을 넓히기 위한 도구만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게 우리 삶에 있어서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고, 우리 역시 미술을 통해 위로를 받고, 삶의 동력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음을 깨우치게 해주는 거죠. 

 

 

마무리

 저자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영미권 유수 언론으로부터 ‘잊을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야기’, ‘슬픔까지도 포용하는 삶에 대한 빛나는 서사’라는 극찬을 받으며 40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는 모든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몆 주 동안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명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는 자신의 채널에서 2023년 올해의 책 세 권 중 한 권으로 이 책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상실의 아픔 속에서 느낀 삶과 예술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독자에게 선사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경제 공황과 팬데믹을 지나 고통과 외로움, 무기력을 겪어야 했던 우리에게 위로와 선물을 건네줍니다.